위례에서 10년 가까이 피부과를 하면서, 리프팅 상담이 제일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점이나 검버섯은 진단이 서면 답이 명확한데, 리프팅은 그렇지 않다. 좋은 장비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다.
바라봄에는 써마지FLX, 울쎄라피 프라임, 인모드, 세르프가 있다. 하나하나 검증된 장비들이고, 나도 자신 있게 권한다. 그런데 이 장비들을 다 설명하고 나면, 꼭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원장님… 근데 그거 많이 아프죠?
나는 늘 정직하게 답해왔다. 네, 아픕니다.
울쎄라피 프라임은 초음파를 한 점에 모아 근막층까지 열을 보내는 장비다. 깊은 곳을 확실하게 잡는 만큼 시술 중 뻐근하고 시큰한 통증이 있다.
써마지FLX 같은 단극성 고주파는 피부 표면에서부터 열을 전달한다. 목표인 진피까지 충분히 데우려면 표면이 먼저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효과를 내려면 열이 필요하고, 열을 넣으려면 통증이 따라온다. 이건 장비 탓이 아니라 물리학의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리프팅은 원래 좀 아픕니다. 대신 확실합니다"라고 설명해왔다.
그런데 이 설명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들이 계속 오셨다.
첫 번째는 통증에 민감한 분들이다. 시술은 받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강도를 좀 낮춰 주세요" 하시는 분들. 그러면 효과도 그만큼 아쉬워지니, 늘 마음에 걸렸다.
두 번째는 얼굴에 살이 없는 분들이다. 초음파나 고주파의 열이 지방층에도 일부 전달되는데, 볼이 원래 얇은 분들은 반복 시술 시 볼꺼짐을 걱정하신다. 근거 없는 걱정이 아니라서, 나도 이런 분들께는 시술을 보수적으로 권해왔다.
세 번째는 "한 달 뒤에 결혼식인데요" 하시는 분들이다. 고주파 리프팅의 본 효과는 콜라겐이 다시 만들어지는 4~6주 뒤에 나타난다. 당장 다음 달 변화가 필요한 분께 드릴 답이 마땅치 않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기존 장비의 성능이 부족한 게 아니다. 성능은 충분한데, 통증이나 다운타임 때문에 그 장비를 선뜻 받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던 거다. 이분들께 드릴 다른 선택지가 필요했다.
올타이트는 고주파 계열의 에너지 장비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또 고주파야?" 싶을 텐데, 열을 만드는 방식이 기존과 다르다.
DLTD라는 유전 가열 방식인데, 40.68MHz라는 높은 주파수를 쓰면 수분이 많은 조직에서 선택적으로 열이 발생한다. 피부 층 중에 수분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일까. 진피층이다. 반대로 표피와 지방층은 상대적으로 수분이 적다.
그러니까 표면부터 데워서 안까지 열을 밀어 넣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진피와 그 아래 근막 부근에서 열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제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분이 적은 지방층보다 진피·근막층 쪽에 에너지가 훨씬 더 집중된다고 한다(제조사 기준 약 17배).
여기에 시술 중 피부 표면을 식혀주는 냉각 시스템이 함께 작동한다. 속에는 열을 쌓고, 겉은 식히고.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가 이 두 가지 설계에 있다.
먼저 통증. 실제로 대부분 마취크림 없이 진행 가능한 수준이었고, 시술 시간도 15분 내외로 짧다. 다만 정직하게 말하면, 광대나 턱뼈처럼 뼈와 가까운 부위에서는 순간 뜨끔하거나 찌릿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전혀 안 아픈 시술"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포기하게 만드는 통증은 아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다음으로 즉각적인 변화. 진피 하부와 SMAS층이 함께 자극되면서 시술 직후 당김과 탄력 변화를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 콜라겐 리모델링에 의한 본 변화는 기존 고주파처럼 시간이 지나며 더해진다. 단기 변화와 장기 변화가 겹쳐 있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지방층 안전성. 지방층에 전달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설계라, 볼꺼짐이 걱정되는 얼굴이 얇은 분들께도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 세 가지가 앞의 세 부류 환자분들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들였다.
핸드피스는 두 종류를 쓴다. 눈가·입가·턱선처럼 얇고 예민한 곳에는 D-Type을, 심부볼·얼굴라인·광대처럼 볼륨과 탄력이 아쉬운 곳에는 E-Type을 쓴다. 한 얼굴 안에서도 부위마다 필요한 게 다르니, 그에 맞춰 팁을 바꿔가며 시술한다.
말로 풀면 복잡하니, 자주 쓰는 세 방식을 한 표로 정리해 봤다. 참고로 어느 하나가 '이겼다'는 표가 아니다. 각자 잘하는 자리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표다.
| 구분 | 고주파(RF) | 초음파(HIFU) | 올타이트(DLTD) |
|---|---|---|---|
| 가열 방식 | 고주파 표면 가열 | 초음파 집속 | 유전 가열 |
| 주로 닿는 층 | 진피층 | SMAS층 | 진피 하부 + SMAS |
| 주요 목적 | 탄력·콜라겐 | 깊은 처짐·윤곽 | 탄력 + 즉각 당김 |
| 변화 체감 | 4~6주 후 | 서서히 | 시술 직후 + 이후 |
| 통증 부담 | ●●● | ●●●●● | ● |
표에서 보이듯, 올타이트의 자리는 '통증 부담이 적으면서 직후 변화도 있는' 칸이다. 대신 아주 깊은 처짐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건 여전히 초음파나 기존 고주파가 더 잘한다.
리프팅 상담에서 환자분들은 보통 "어디를 당겨야 하나요"를 물으신다. 그런데 나는 반대로 본다. 어디를 당길까보다, 어디는 건드리면 안 될까.
광대 아래가 이미 꺼진 얼굴에 전체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라인은 정돈될지 몰라도 얼굴은 더 피곤해 보인다. 이런 분은 꺼진 부위를 지키면서 턱선과 입가처럼 실제로 무게가 내려온 곳만 골라 정돈해야 한다.
피부가 많이 얇아지고 잔주름이 먼저인 분은, 올타이트를 반복하기보다 콜라겐 치료나 스킨부스터로 피부의 바탕을 먼저 채우는 게 순서일 수 있다.
깊은 처짐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힘, 오래 축적된 데이터에서 오는 신뢰는 여전히 울쎄라피 프라임과 써마지FLX의 영역이다. 강한 당김과 긴 유지가 목표라면 나는 지금도 기존 장비를 먼저 말씀드린다.
올타이트의 자리는 명확하다. 통증에 민감한 분, 얼굴이 얇아 볼꺼짐이 걱정인 분, 빠른 변화가 필요한 분, 그리고 연 1회 리프팅을 하시면서 6개월쯤 지나 탄력이 아쉬울 때 중간 보강을 원하시는 분.
기존의 좋은 장비들을 밀어내는 시술이 아니라, 그동안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는 시술이다. 시술은 1회 400~600샷 기준으로, 한 달 간격 3회 후 6개월 주기 유지를 권한다. 다만 이 숫자도 얼굴의 처짐 정도와 피부 두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담에서 함께 정하는 게 맞다.
시술 직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뜻한 느낌이 잠시 남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하신다. 당일에는 사우나, 심한 운동, 과음처럼 피부 온도를 크게 올리는 것만 피해주시면 된다. 세안과 화장은 불편하지 않다면 가볍게 가능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만 챙기시면 된다.
위례에서 통증 때문에 리프팅을 미뤄오셨다면, 편하게 상담 오시라. 받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맞는지부터 같이 보자는 얘기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시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겠다.
올타이트의 가격·샷수·다른 리프팅과의 자세한 비교가 궁금하시다면, 올타이트 안내 페이지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어, 나도 통증 때문에 리프팅 미뤄뒀는데" 하신 분이 계시다면, 한 번 들러주셔도 좋겠다. 무리해서 시술받으시라는 얘기는 아니고, 적어도 지금 그 얼굴에 무엇이 맞는지부터 같이 확인해 드릴 수는 있다.
나는 2017년 5월에 위례에서 개원해서 올해로 10년 차다. 지금 병원이 있는 상가가 내 명의 상가이기 때문에, 어디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을 계획이 전혀 없다. 잠깐 치료해 드리고 사라지는 의사 말고, 위례에서 함께 늙어가는 주치의가 되고 싶다. 리프팅도 마찬가지다. 장비를 파는 게 아니라, 이 얼굴에 이 시점에 무엇이 맞는지를 같이 고민하는 것. 동네 의사라는 게 결국 그런 거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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