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안 샀던 덴서티를, 이번엔 샀다

고주파 장비를 또 샀다.

바라봄피부과 레이저실을 아는 분이라면 웃으실 거다. 써마지FLX가 있고, 텐써마가 있고, 세르프가 있다. 볼뉴머도 있었는데 세르프를 들일 때 떠나보냈다. 그리고 텐써마와 세르프는 두 대씩이었다. 왜 ‘이었다’인지는 조금 뒤에 말하겠다.

많아도 너무 많다. 나도 안다.

레이저실 고주파 장비들 사이에서 새로 온 까만 덴서티 느와르 옆에 머쓱하게 선 이상근 원장 일러스트
써마지FLX, 텐써마, 세르프, 울쎄라피, 올타이트. 그리고 새로 온 까만 장비 한 대.

이번에 들인 장비는 덴서티 느와르다. 2~3년 전, 데모로 한 번 받아 보고 너무 아파서 안 샀던 그 덴서티다. 그걸 이번엔 샀다. 그사이 두 가지가 달라졌다. 알파팁이라는 새 팁이 나왔고, 본체는 신형 느와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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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좋은 건 내가 먼저 받는다

4월 14일 화요일, 점심시간 12시 20분. 제이시스 담당자가 알파팁 데모 장비를 들고 왔다. 4월 1일에 카톡으로 잡아 둔 일정이었다.

나는 장비 데모를 받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받아본다. 그래야 내 얼굴이 장비를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젊어지고 싶다ㅋㅋㅋ 그래서 좋은 건 내가 먼저 받는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나는 아픈 걸 정말 못 참는다. 써마지도 정말 약하게 받는 편이다. 그래서 환자분이 “원장님, 강도 좀 낮춰 주세요” 하시면 그 마음을 너무 잘 안다. 나도 못 참는데 환자분께 조금만 더 참으시라고 하기가 어렵다.

덴서티는 처음이 아니었다. 2~3년 전에 데모를 한 번 받았다. 그때는 팁이 클래식팁 하나뿐이었다. 누워서 몇 줄 받다가 생각했다. 이건 아니다. 너무 아팠다. 그래서 안 샀다.

2~3년 전 클래식팁 데모를 받으며 시트를 움켜쥔 이상근 원장 회상 일러스트
2~3년 전, 클래식팁. 몇 줄 받다가 생각했다. 이건 아니다.

이번에도 아플까 봐 각오하고 베드에 누웠다.

알파팁으로 얼굴 전체 600샷을 받았다. 클래식팁 때의 그 통증은 오지 않았다. 따뜻한 게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끝까지 너무 편하게 받았다. 일어나니 피부가 당겨지는 느낌이 있었다.

같은 덴서티인데, 새 팁 하나로 이렇게 다른가.

데모 장비는 21일 화요일까지 병원에 있었다. 알파팁 안에서 뭐가 바뀐 건지 궁금했다. 예전에는 몇 줄 받다가 못 참았는데, 이번에는 600샷을 끝까지 받았으니. 팁 하나로 이게 되나 싶었다.

덴서티 느와르 알파팁으로 직접 시술받는 이상근 원장
좋은 건 내가 먼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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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서 8월, 넉 달

사람들이 잘 이해하기 힘든 나만의 세계

알파팁은 뭐가 달라졌을까. 이런 건 그냥 넘어가질 못한다.

제조사가 미국 FDA에 덴서티를 신고하면서 “이것과 같은 종류의 장비”라고 적어 낸 비교 대상은 써마지FLX다. 둘 다 6.78MHz 단극성 고주파를 쓰고, 최대 출력도 400W로 같다. 덴서티도 써마지 계열이다. 클래식팁으로 받았을 때 써마지만큼 아팠던 게 이해가 갔다.

고주파는 전류가 흐르는 길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단극성은 시술 팁과 몸에 붙이는 패드 사이로 전류가 흐른다. 그래서 깊고 넓게 들어간다. 양극성은 팁 안에 가까이 붙은 두 전극 사이로만 흐른다. 그래서 얕은 층에 머문다.

앞부분은 단극성: 팁에서 몸에 붙인 패드까지 깊고 넓게. 뒷부분은 양극성: 팁 안 두 전극 사이, 얕은 층에만.

알파팁은 한 샷 안에서 단극성과 양극성을 차례로 쓴다. 6.78MHz로 쏘면서 전류가 흐르는 길을 바꾼다. 우리 병원 세르프의 경우는 주파수 자체를 두 개 쓴다.

단극성과 양극성을 같이 쓰기 시작한 건 2세대 하이팁부터다. 하이팁은 전극 면이 좁았다. 클래식은 121mm²인데 하이는 88mm²였다. 알파는 172mm²다. 알파는 클래식보다 1.4배, 하이보다 2배 가까이 넓다.

덴서티 팁 전극 면적 비교 도해: 클래식팁 121mm², 하이팁 88mm², 알파팁 172mm²
알파팁은 클래식의 1.4배 · 하이팁의 약 2배
121mm²클래식팁
88mm²하이팁
172mm²알파팁
전극 면적은 실제 비율대로 그렸다.

같은 에너지를 더 넓은 면에 나눠 넣으면 한 점에 열이 덜 몰린다. 4월에 내 얼굴에서 ‘따뜻한 게 지나간다’고 느낀 것도 이 넓어진 전극 면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환자분께도 팁은 구분해서 말씀드린다. 같은 덴서티라도 팁이 다르면 시술이 달라진다.

다른 피부과에서 덴서티를 받아 봤는데 아팠다는 분께는 먼저 묻는다.

어떤 팁으로 받으셨어요?

대부분 모르신다. 그러면 거의 클래식팁이다. 알파팁이 병원에 들어오기 시작한 게 2026년 1월이니, 그 전에 덴서티를 받으셨다면 사실상 클래식팁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클래식팁은 아프다. 내가 받아 봐서 안다.

덴서티 알파팁 클로즈업
알파팁. 넓어진 전극 면이 보인다.

그래도 바로 사지 못한 이유

데모는 좋았는데 바로 살 수가 없었다.

우리 병원에는 고주파가 이미 많다. 7월에는 올타이트까지 들였다. 여기서 또 하나를 들이면 “원장님 또 사셨어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사고는 싶었다. 그런데 써마지FLX도 있고 텐써마도 있는데 또 덴서티를 사서 누구에게 쓸 건가. 그게 걸렸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래서 4개월이 걸렸다.

써마지를 받고 싶은데 아파서 못 받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덴서티를 살까 말까 할 때마다 그분들이 떠올랐다.

7월에 올타이트를 들이면서 그분들 중 일부는 시술을 받으셨다. 그래도 올타이트를 안 받으신 분들이 있었다. 길게 가는 써마지에 미련이 남아 있으셨다. 통증 때문에 못 받으시는 거지, 받고 싶은 건 여전히 써마지였다.

이분들께 권할 팁은 알파팁이었다. 써마지와 같은 계열의 단극성 고주파이고, 4월에 아픈 걸 못 참는 내가 받아도 편했다.

그래서 덴서티를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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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계약. 그리고 텐써마 한 대

8월 28일 금요일, 계약을 했다. 제이시스 담당자에게서 카톡이 왔다. 계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계약서 작성해서 보내 드리겠다고.

나도 짧게 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덴서티 빨리 받을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ㅎㅎ

넉 달이나 고민해 놓고, 계약하고 나니 하루도 기다리기 싫다. 장비 살 때마다 그렇다.

이때 텐써마 한 대를 보상판매로 보냈다. 두 대 있던 텐써마가 한 대 남았다. 맨 처음에 ‘이었다’라고 쓴 이유가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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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계약 다음 날

다음 날인 8월 29일 토요일. 피부과전문의들이 모이는 대피연 커뮤니티에서 글 하나를 봤다. 덴서티 신형 ‘느와르’가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계약서 잉크도 안 말랐는데 신형이라니.

계약서에 서명한 직후 휴대폰으로 덴서티 신형 느와르 출시 소식을 보고 놀란 이상근 원장 일러스트
덴서티 신형 ‘느와르’
출시 소식
피부과전문의 커뮤니티 · 8월 29일
계약 다음 날, 신형 소식.

고민은 길지 않았다. 바로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신형으로 바꿔 달라고 했다. 이왕 사는 거 신형이 좋다. 장비는 무조건 신형이지!

4월에 받아 보고 사고 싶었던 건 알파팁이다. 느와르로 본체를 바꿔도 알파팁은 그대로 꽂아 쓴다.

덴서티 느와르는 덴서티의 후속 모델이다. 8월에 식약처 허가를 받고 나왔고, 냉각이 더 정밀해졌다. 나는 고주파 장비를 볼 때 냉각을 꼭 본다. 피부 표면을 식혀 줘야 그 아래 진피에 필요한 열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느와르에서는 이 조절이 더 촘촘해졌다고 하니 반가웠다.

알파팁에 느와르. 아파서 안 샀던 덴서티를 이번엔 사게 만든 두 가지가 이렇게 모였다.

나중에 들으니 벌써 100대가 계약됐다고 한다. 나만 이런 마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느와르와 함께 부스트팁이라는 새 팁도 나왔다. 우리 병원은 당분간 안 쓴다. 알파팁에 부스트팁까지 같이 쓰면 시술 비용이 너무 올라간다. 지금은 알파팁으로 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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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진료 중에 온 메시지

입고는 9월 29일 화요일이었다. 오전 진료 중, 11시 33분에 직원 메시지가 떴다.

원장님 덴서티 장비 설치완료하였습니다

9분 뒤에 하나 더.

기기는 설치했고 기사님이 가셨고 12시30분쯤에 담당자 다시 온다고 합니다

대기 중인 환자가 많아, 환자분이 나가셨을 때 짧게 답을 보냈다.

오, 드디어 왔네요. 진료 끝나고 바로 레이저실로 갈게요. 그 전까지 아무도 만지지 마세요 ㅎㅎ

두근두근 설레인다. 장비를 들인 게 처음도 아니다. 손으로 꼽아 보면 30~40번은 되겠구만. 그런데 아무리 장비를 들여도 항상 설레인다. 레이저실에 가 보고 싶은데 오전 진료가 아직 안 끝났다.

진료실에서 장비 설치 완료 메시지를 받고 가슴에 손을 얹은 이상근 원장 일러스트
원장님 덴서티 장비
설치완료하였습니다
오전 11:33
오전 11시 33분. 진료는 아직 안 끝났다.

진료를 마치고 레이저실 문을 열었다. 하얀 장비들 사이에 까만 장비 한 대가 서 있었다.

바라봄피부과 레이저실에 설치된 덴서티 느와르
하얀 장비들 사이에 까만 장비 한 대.

나는 써마지FLX부터 덴서티 느와르까지 이렇게 나눠서 쓴다.

써마지 자체를 받고 싶고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께는 써마지FLX를 권한다.

가격이 부담되시면 텐써마를 권한다. 써마지와 가장 닮은 대안이다.

볼살은 적은데 턱선 쪽에 살이 많으시면 세르프를 쓴다. 우리 장비 중 주파수를 두 개 쓰는 건 세르프뿐이다. 부위별로 다르게 들어간다.

덴서티 느와르 알파팁은 아플까 봐 고주파를 망설이셨던 분께 권한다.

바라봄피부과 리프팅 장비 세르프, 덴서티 느와르, 써마지FLX
세르프, 덴서티 느와르, 써마지F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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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첫 시술

첫 시술을 해 드릴 분은 정해 두었다.

바라봄피부과를 개원 초부터 다니신 60대 어머님이다. 써마지를 정말 받고 싶어 하셨는데, 통증이 너무 걱정돼서 못 받으셨다. 올타이트가 들어왔을 때도 하지 않으셨다. 이분도 여전히 써마지를 받고 싶어 하셨다.

이분을 생각하며 덴서티 느와르를 샀다.

10월 1일 목요일. 알파팁으로, 마취 연고만 바르고 시술했다.

샷을 쏘기 전에 어머님 얼굴부터 오래 봤다. 나는 샷 수를 부위마다 똑같이 나누지 않는다. 어디가 처졌는지, 어디 주름이 깊은지, 어디가 가장 나이 들어 보이는지를 먼저 읽는다. 샷은 거기에 몰아 준다.

처짐이 오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다. 볼은 뼈에 붙어 있지 않다. 입이라는 빈 구조 위에 둥둥 떠 있는 살이라, 받쳐 주는 게 없으니 내려온다. 턱선과 이중턱은 중력을 그대로 받는다. 샷은 이 두 곳에 집중한다.

반대로 이마, 인중, 턱끝은 아주 조금만 한다. 이 자리는 피부가 뼈에 바짝 붙어 있어서 잘 처지지 않는다. 처지지 않는 곳에 샷을 쏟으면 열만 들어가고 얻는 게 없다.

얼굴 샷 배분 도해: 볼·턱선·이중턱은 샷 집중, 이마·인중·턱끝은 아주 조금
처지는 자리에 샷을 모은다
이마뼈에 붙은 자리
인중
턱끝
볼받쳐 주는 뼈가 없다
턱선
이중턱중력을 그대로 받는다
샷 집중아주 조금
볼·턱선·이중턱에 샷을 모으고, 이마·인중·턱끝은 아주 조금.

어머님은 볼과 턱선이 함께 내려와 있었다. 샷 대부분을 그쪽에 배분했다. 이분이 아픈 걸 얼마나 못 참는 분인지 나는 안다. 그래서 샷이 들어갈 때마다 표정을 살폈다.

끝나고 어머님이 할 만하다고 하셨다.

통증을 정말 못 참는 분이 할 만하다고 하셨다. 그때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돈을 제대로 썼구나!’

첫 시술을 마친 덴서티 느와르 옆에서 뿌듯해하는 이상근 원장 일러스트
'내가 돈을 제대로 썼구나!'

콜라겐이 다시 만들어져 얼굴이 달라지는 데는 몇 주가 걸린다. 어머님 얼굴은 다음 진료 때 다시 체크해야겠다.

아무리 덴서티 느와르 알파팁이 편해도, 턱선이나 광대처럼 뼈가 가까운 자리는 조금 뜨겁다. 이유가 있다.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은 통증을 정말 잘 느낀다. 피부 바로 아래 뼈가 있는 자리에서는 열이 뼈까지 전해지고, 골막이 그걸 아픔으로 받는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같은 샷도 볼에서는 따뜻한데, 광대 위에서는 뜨겁다. 덜 아픈 팁이라고 해서 뜨거운 걸 참으실 필요는 없다. 시술 중에 뜨거우면 바로 말씀하시면 된다.

덴서티 느와르 구매 기념 인증샷
덴서티 느와르 구매 기념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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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진료를 기다리며

통증 때문에 써마지를 미뤄 두셨다면, 상담에서 그 얘기부터 꺼내 주시면 된다. 전에 어떤 시술을, 어느 부위에서 힘들어하셨는지 알면 답이 빨리 나온다. 덴서티였다면 어떤 팁이었는지도. 알파팁을 써도 될지는 얼굴을 보고 판단한다. 다른 장비가 맞으면 그걸 권하겠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시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겠다.

통증 때문에 올타이트를 들인 이야기는 7월 진료실 일기에, 우리 병원 리프팅 장비 비교는 레이저리프팅 안내 페이지에 따로 적어 두었다.

나는 2017년 5월에 위례에서 개원해서 올해로 10년 차다. 지금 병원이 있는 상가가 내 명의 상가이기 때문에, 어디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을 계획이 전혀 없다. 이 이야기를 지난 글에 적었더니 다른 내용은 기억 못 하시고 상가 이야기만 기억하시던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ㅋㅋ 중요한 건 이거다. 잠깐 치료해 드리고 사라지는 의사 말고, 위례에서 함께 늙어가는 주치의가 되고 싶다. 개원 초부터 오신 어머님 얼굴에 새 장비의 첫 샷을 쏠 수 있었던 것도, 그렇게 같은 자리를 지켜 왔기 때문이다.

바라봄피부과는 진료 밀도를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오시기 전에 네이버 예약으로 시간 한 번 잡아 주시면 충분히 시간 들여서 봐 드린다.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 →

지금까지 덴서티 느와르 사서 신난 피부명탐정이었다.

— 위례 바라봄피부과에서, 피부명탐정 이상근 드림

위례 올타이트 리프팅 — “리프팅은 원래 아픕니다”라고 말해온 의사가 새 장비를 들인 이야기

진료실 일기
위례신도시에서, 어느 평일 오후
“리프팅은 원래 아픕니다”
— 10년간 이렇게 말해온 의사가, 새 장비를 들인 이야기
글 · 피부명탐정 이상근  |  위례 바라봄피부과 원장

위례에서 10년 가까이 피부과를 하면서, 리프팅 상담이 제일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점이나 검버섯은 진단이 서면 답이 명확한데, 리프팅은 그렇지 않다. 좋은 장비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다.

바라봄피부과에 도입된 올타이트 리프팅 장비
바라봄에 새로 들어온 올타이트.

바라봄에는 써마지FLX, 울쎄라피 프라임, 인모드, 세르프가 있다. 하나하나 검증된 장비들이고, 나도 자신 있게 권한다. 그런데 이 장비들을 다 설명하고 나면, 꼭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원장님… 근데 그거 많이 아프죠?

나는 늘 정직하게 답해왔다. 네,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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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와 통증은, 한 세트로 묶여 있었다

울쎄라피 프라임은 초음파를 한 점에 모아 근막층까지 열을 보내는 장비다. 깊은 곳을 확실하게 잡는 만큼 시술 중 뻐근하고 시큰한 통증이 있다.

써마지FLX 같은 단극성 고주파는 피부 표면에서부터 열을 전달한다. 목표인 진피까지 충분히 데우려면 표면이 먼저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효과를 내려면 열이 필요하고, 열을 넣으려면 통증이 따라온다. 이건 장비 탓이 아니라 물리학의 문제였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리프팅은 원래 좀 아픕니다. 대신 확실합니다”라고 설명해왔다.

그런데 이 설명으로 해결되지 않는 분들이 계속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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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의 오래된 숙제, 세 부류의 환자

첫 번째는 통증에 민감한 분들이다. 시술은 받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강도를 좀 낮춰 주세요” 하시는 분들. 그러면 효과도 그만큼 아쉬워지니, 늘 마음에 걸렸다.

두 번째는 얼굴에 살이 없는 분들이다. 초음파나 고주파의 열이 지방층에도 일부 전달되는데, 볼이 원래 얇은 분들은 반복 시술 시 볼꺼짐을 걱정하신다. 근거 없는 걱정이 아니라서, 나도 이런 분들께는 시술을 보수적으로 권해왔다.

세 번째는 “한 달 뒤에 결혼식인데요” 하시는 분들이다. 고주파 리프팅의 본 효과는 콜라겐이 다시 만들어지는 4~6주 뒤에 나타난다. 당장 다음 달 변화가 필요한 분께 드릴 답이 마땅치 않았다.

정리하면 이렇다. 기존 장비의 성능이 부족한 게 아니다. 성능은 충분한데, 통증이나 다운타임 때문에 그 장비를 선뜻 받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던 거다. 이분들께 드릴 다른 선택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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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타이트를 검토하게 된 이유

올타이트는 고주파 계열의 에너지 장비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또 고주파야?” 싶을 텐데, 열을 만드는 방식이 기존과 다르다.

DLTD라는 유전 가열 방식인데, 40.68MHz라는 높은 주파수를 쓰면 수분이 많은 조직에서 선택적으로 열이 발생한다. 피부 층 중에 수분이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일까. 진피층이다. 반대로 표피와 지방층은 상대적으로 수분이 적다.

그러니까 표면부터 데워서 안까지 열을 밀어 넣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진피와 그 아래 근막 부근에서 열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제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분이 적은 지방층보다 진피·근막층 쪽에 에너지가 훨씬 더 집중된다고 한다(제조사 기준 약 17배).

쉽게 말하면
냄비 겉면 → 속
기존 방식이 냄비를 겉에서 달궈 속을 익히는 거라면,
올타이트는 냄비 속 내용물만 바로 데우는 셈이다

여기에 시술 중 피부 표면을 식혀주는 냉각 시스템이 함께 작동한다. 속에는 열을 쌓고, 겉은 식히고.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가 이 두 가지 설계에 있다.

진피 하부에 열이 차오르는 방식. 표면이 아니라 안쪽부터 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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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전에 확인한 세 가지

먼저 통증. 실제로 대부분 마취크림 없이 진행 가능한 수준이었고, 시술 시간도 15분 내외로 짧다. 다만 정직하게 말하면, 광대나 턱뼈처럼 뼈와 가까운 부위에서는 순간 뜨끔하거나 찌릿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전혀 안 아픈 시술”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포기하게 만드는 통증은 아니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다음으로 즉각적인 변화. 진피 하부와 SMAS층이 함께 자극되면서 시술 직후 당김과 탄력 변화를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 콜라겐 리모델링에 의한 본 변화는 기존 고주파처럼 시간이 지나며 더해진다. 단기 변화와 장기 변화가 겹쳐 있는 구조다.

마지막으로 지방층 안전성. 지방층에 전달되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설계라, 볼꺼짐이 걱정되는 얼굴이 얇은 분들께도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 세 가지가 앞의 세 부류 환자분들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들였다.


올타이트 D-Type 핸드피스
D-Type
얇고 민감한 부위
눈가 · 눈꺼풀 · 입가 · 턱선
올타이트 E-Type 핸드피스
E-Type
볼륨·탄력이 부족한 부위
심부볼 · 얼굴라인 · 광대 · 이마

핸드피스는 두 종류를 쓴다. 눈가·입가·턱선처럼 얇고 예민한 곳에는 D-Type을, 심부볼·얼굴라인·광대처럼 볼륨과 탄력이 아쉬운 곳에는 E-Type을 쓴다. 한 얼굴 안에서도 부위마다 필요한 게 다르니, 그에 맞춰 팁을 바꿔가며 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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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리프팅과 뭐가 다른가, 한 장으로

말로 풀면 복잡하니, 자주 쓰는 세 방식을 한 표로 정리해 봤다. 참고로 어느 하나가 ‘이겼다’는 표가 아니다. 각자 잘하는 자리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표다.

구분 고주파(RF) 초음파(HIFU) 올타이트(DLTD)
가열 방식 고주파 표면 가열 초음파 집속 유전 가열
주로 닿는 층 진피층 SMAS층 진피 하부 + SMAS
주요 목적 탄력·콜라겐 깊은 처짐·윤곽 탄력 + 즉각 당김
변화 체감 4~6주 후 서서히 시술 직후 + 이후
통증 부담 ●●● ●●●●● ●

※ 통증 부담은 상대적 비교이며, 실제 통증은 부위·개인차에 따라 다릅니다.
가열 방식·특성은 제조사 자료를 참고해 정리했습니다.

표에서 보이듯, 올타이트의 자리는 ‘통증 부담이 적으면서 직후 변화도 있는’ 칸이다. 대신 아주 깊은 처짐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건 여전히 초음파나 기존 고주파가 더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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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건 장비가 아니라 ‘지켜야 할 부위’다

리프팅 상담에서 환자분들은 보통 “어디를 당겨야 하나요”를 물으신다. 그런데 나는 반대로 본다. 어디를 당길까보다, 어디는 건드리면 안 될까.

광대 아래가 이미 꺼진 얼굴에 전체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라인은 정돈될지 몰라도 얼굴은 더 피곤해 보인다. 이런 분은 꺼진 부위를 지키면서 턱선과 입가처럼 실제로 무게가 내려온 곳만 골라 정돈해야 한다.

피부가 많이 얇아지고 잔주름이 먼저인 분은, 올타이트를 반복하기보다 콜라겐 치료나 스킨부스터로 피부의 바탕을 먼저 채우는 게 순서일 수 있다.

그래서
장비 이름보다 중요한 건, 내 얼굴에서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다. 그게 우리가 상담에 시간을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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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올타이트가 만능은 아니다

깊은 처짐을 강하게 끌어올리는 힘, 오래 축적된 데이터에서 오는 신뢰는 여전히 울쎄라피 프라임과 써마지FLX의 영역이다. 강한 당김과 긴 유지가 목표라면 나는 지금도 기존 장비를 먼저 말씀드린다.

올타이트의 자리는 명확하다. 통증에 민감한 분, 얼굴이 얇아 볼꺼짐이 걱정인 분, 빠른 변화가 필요한 분, 그리고 연 1회 리프팅을 하시면서 6개월쯤 지나 탄력이 아쉬울 때 중간 보강을 원하시는 분.

기존의 좋은 장비들을 밀어내는 시술이 아니라, 그동안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는 시술이다. 시술은 1회 400~600샷 기준으로, 한 달 간격 3회 후 6개월 주기 유지를 권한다. 다만 이 숫자도 얼굴의 처짐 정도와 피부 두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담에서 함께 정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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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에는 이렇게 지내시면 된다

시술 직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뜻한 느낌이 잠시 남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하신다. 당일에는 사우나, 심한 운동, 과음처럼 피부 온도를 크게 올리는 것만 피해주시면 된다. 세안과 화장은 불편하지 않다면 가볍게 가능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만 챙기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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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위례에서 통증 때문에 리프팅을 미뤄오셨다면, 편하게 상담 오시라. 받으라는 얘기가 아니라, 맞는지부터 같이 보자는 얘기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시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겠다.

올타이트의 가격·샷수·다른 리프팅과의 자세한 비교가 궁금하시다면, 올타이트 안내 페이지에 따로 정리해 두었다.

바로 앞. 새 CSS 없음: 9533의 .barabom-essay 스타일과 기존 링크 인라인 스타일을 그대로 쓴다. –>

그 뒤로 장비를 하나 더 들였다. 올타이트를 들이고도 길게 가는 써마지에 미련이 남은 분들 때문이다. 그 이야기는 덴서티 느와르 진료실 일기에 이어서 적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어, 나도 통증 때문에 리프팅 미뤄뒀는데” 하신 분이 계시다면, 한 번 들러주셔도 좋겠다. 무리해서 시술받으시라는 얘기는 아니고, 적어도 지금 그 얼굴에 무엇이 맞는지부터 같이 확인해 드릴 수는 있다.

나는 2017년 5월에 위례에서 개원해서 올해로 10년 차다. 지금 병원이 있는 상가가 내 명의 상가이기 때문에, 어디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을 계획이 전혀 없다. 잠깐 치료해 드리고 사라지는 의사 말고, 위례에서 함께 늙어가는 주치의가 되고 싶다. 리프팅도 마찬가지다. 장비를 파는 게 아니라, 이 얼굴에 이 시점에 무엇이 맞는지를 같이 고민하는 것. 동네 의사라는 게 결국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바라봄피부과는 진료 밀도를 위해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오시기 전에 아래 링크로 예약 한 번 잡아주시면 충분한 시간 들여서 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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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례 바라봄피부과에서, 피부명탐정 이상근 드림